초등학교 때였죠.
말수는 없었지만 유난히 큰 덩치 덕에 남자애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렇게 별 탈없이 6학년이 되었습니다. 봄방학이 끝나고 새로운 반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이런 저런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얘기의 요점은 대부분 같은 반이 되는 애중 '미친놈' 이라고 소문만 싸움꾼?이 우리반이 되었다는 것이었죠.
이전에 몰랐는데 그애의 소문은 정말 어릴적 본 장군의 아들에 나오는 시라소니 저리 가라 였습니다.
소위 우리학교 짱이였죠...
중학교 형들과 다대1로 싸워도 너끈히 이기는 힘과 사이보그 같이 아픔을 느끼지 못해 아무리 맞아도 웃기만 한다고 하더군요.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던중 그애가 반에 들어 왔습니다. 제 주위의 친구들은 소근대며 "쟤야 쟤야" 쳐다보았습니다. 저처럼 큰 덩치에 정말 성격도 안좋게 눈이 쪽 째졌더군요.
그렇게 수업 시작종이 울리고 며칠 간 그 미친놈 의 이야기는 묻혔습니다. 물론 그 아이도 조용히 지내고 있었고요.
저 역시 관심밖의 아이라 평상시 처럼 지냈습니다.
그렇게 평범한 생활 중 제가 사물함에 책을 가지러 가는데 그애가 뒤로 따라 왔습니다.
그냥 그런가 보다 책을 꺼내려 고개를 숙이는데 뒷동산에 화산이 분출하는 듯한 화끈한 통증이 오더군요;;
놀라고 너무 아파 뒤를 보니 그 녀석이 저에게 '똥침' 을 아주 세게 놓았던 것입니다.
순간 짱, 그리고 미친놈, 사이보그 라는 단어가 스쳐가며 많이 쫄고 조용한 목소리로
"하지마, 아프잖아"
"ㅋㅋ 잼있잖아"
그러면서 또 할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 순간 제가 무얼 믿고 그렇게 행동했는지 모르지만 그애의 멱살을 잡고 하지말라고 하며 둘이 몸싸움이 붙었죠. 그렇게 치고 박고 하며 마지막 제가 그애를 넘어 뜨려 얼굴에 마지막 일격을 가하려는 순간 문이 열리며 담임 선생님의 화난 얼굴이 보였습니다.
"야.. 니네 뭐하는 짓이야.. 둘다 따라와"
정말 화가 나셨는지 선생님은 화장실의 봉걸레 자루를 부러뜨려 바닥과 화장실 문을 내려치시며
"무슨일이야 왜 싸웠어"
그렇게 소리 치셨죠.
저는 제가 부당하게 여기에 왔음을 알리려 싸움전까지의 상황을 장황히 그리고 큰 목소리로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 구차하구나 할 정도였네요..;;
말이 끝나고 그 녀석에게 또 같은걸 물으셨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단 한마디만 하더군요.
...
"얘랑 친해지고 싶었어요"
...
몇초간 선생님도 저도 멀뚱했습니다. 이유가 그거 였답니다. 그게 그 녀석의 호감 표시 였답니다. 하하
선생님은 그 자리에서 저흴 화해 시켰고, 들어 가라 말씀하셨습니다. 저흰 물론 한대도 안 맞았습니다.
그 다음날로 우리 둘은 중학교 때까지 같은 학교를 다니면서 단짝이 되었습니다.
그 싸움이후 그 녀석 때문에 이상한 소문이 돌았습니다.
이상한 서열 관계.
제가 그앨 마지막에 일격에 가했다면 제가 이겼을 싸움이기에 짱을 이긴 제가 짱이 된다고...ㅋㅋ
그 녀석과 붙어 다니고 그 소문이 중학교 아니 약간이지만 고등학교 때까지도 계속되는 바람에 큰 소란없이 그리고 왕따나 그런거 없이 아주 편한 학창시절을 지낸걸로 기억되네요 ^^
이친구가 제일 기억에 남네요.
이녀석 지금은 무얼 하고 있을까...

ㅎ ㅎ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시간이 가면서 친구와 가족이 더 귀해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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